2012.2.14. (火)
나는 방랑자다. 누런 모래가 덮인 먼지나는 길을 파티원들과 함께 걷는다. 국도 옆 갓길의 느낌이다. 뿌옇고. 답답하고. 흐린 느낌이다.
한참 동안 길을 걷다 보니 웅장한 이집트식 신전이 나타난다. -순례자로서- 그 곳의 왕에게 다같이 경배를 올리러 간다.
언어가 다르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_- 경박한 영어를 섞어 가며 왕과 의사소통을 한다.
문득 왕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이 아닌가 싶어서 살짝 왕의 눈치를 보지만. 최소한 겉으로는 왕은 기분나쁜 기색이 없다.
접견이 끝나고. 일행이 각자 -숙소-방을 -두 명이 한 방씩-배정받는다.
그런데 방이 청소가 되어있기는 커녕. 도마뱀. 빨간 개구리 등의 다채로운 생태계가 난무하고 있다.
빨간 도마뱀. 바퀴벌레. 빨간 개구리 등이 서로 먹고 먹히는 각축전의 장이 펼쳐져 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불러 항의해 보지만. 무슨 일이냐는. 왠 소란이냐는 식이다. (문화적 차이인지. 그쪽에서는 생태계와의 공존이 당연한 건지.)
...그날 밤. 적으로부터의 습격이 시작된다. (아까의 경박한 언행에 왕이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다.)
다른 방에 있던 일행은. 반항할 틈도 없이 잠결에-순식간에- 끔살당하다.
나머지 한 방-우리 방-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장검을 들고 적과 대면한다. 여기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