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참수

Posted 2014. 9. 17. 21:39,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2014.9.12. (金)

 

장소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있다 든든한 패거리의 느낌이다
운동장에는 무슨 이슬람 반군 지도자, 폭군, 포로들이 손이 묶인 채 줄지어 있다 옆에는 아이들도 같이 있다
마치 우리가 무슨 점령군 또는 해방군이 된 것마냥 다들 분주한 느낌이다

어느 순간 분위기가 바뀐다 긴장이 감돈다 슬슬 처형이 시작되려 한다
누군가가 칼로 포로의 배를 갈라 내장이 터져나온다
내게는 투박한 쇠가위가 맡겨진다 결단력을 보여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일단 옆에 있는 겁에 질린 --딸인지-- 여자 꼬마아이 눈을 돌리게 하고
상자 속에 머리를 넣고 손을 집어넣어 가위질을 시작한다
차마 주춤주춤 헛가위질을 반복하다가 다시 한 번 굳게 마음을 다잡아본다

서걱서걱 살을 잘라내는 느낌이 전해져 오면서, 순간 역겨움에 울컥 토할 것 같은 느낌이다

...정작 시작하고 나니 아무 것도 아니다. 마치 모든 감각이 둔해진 것 같다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자신만만하게, 당당하게 가위를 치켜올린 채 사람들 앞에 우뚝 선다
내 임무를 다했다는 듯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가위를 옆에 있던 친구에게 툭 넘긴다

문득 다리를 보니 지저분한 피가 흥건하게 묻어 있다.
어떡하지. 잠시 고민하다가 저쪽 한 켠에 수돗가와 대야가 보이길래 가서 발을 담근다. 투명하던 물에 핏물이 번져나간다
내 딴에는 깔끔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스멀스멀 뭔가 뒤끝이 남는 듯한 찝찝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p.s. 손꼽을 정도로 특이한 꿈이다. 요즘 IS 관련 기사를 많이 봐서 그런가.-_- 꿈 속에서 구토감을 느낀 건 또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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